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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프로야구 결산(2) / 선수협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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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프로야구 결산(2) / 선수협 출범

입력
2000.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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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시즌에는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일들이 몇 가지 있었다.그중 하나가 프로야구선수협의회(회장 송진우)출범이다. 1982년 프로야구 탄생후 2차례 선수권익 보호를 위한 노조성격의 선수회결성이 추진되었으나 구단들의 집요한 설득과 방해로 도중하차하고 말았다.그러나 1월21일 선수들이 출범시킨 선수협의회는 이전의 선수회파동과 궤를 달리하고 있다. 8개 구단 선수 대다수가 참여한데다가 간판스타들이 주축을 이뤄 파문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많은 선수들이 구단의 설득으로 선수회를 탈퇴하면서 세력이 급격하게 약화돼 찻잔속 태풍으로 끝날 것 같았던 파동은 시민단체와 민노총 등의 지지를 바탕으로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했다.

마지막까지 탈퇴하지 않은 선수는 30여명에 불과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시즌종료후 정식으로 선수회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노조성격의 `선수회' 절대불가를 외치던 구단들이 문화관광부의 중재로 한발 양보하면서 극적인 타협이 이뤄졌다.

선수회출범을 촉발시킨 배경은 선수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돼 있는 야구규약때문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제도나 해외진출자격요건 등을 구단사장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손바닥 뒤집듯 바꿔 선수들의 감정이 극도로 악화됐었다.

이러던 차에 몇몇 스타플레이어들을 중심으로 선수회문제가 논의됐고 반드시 선수회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자연스레 형성돼갔다. 일부선수들은 올 시즌중 KBO와 구단들의 미온적인 태도를 문제삼아 올스타전에 불참키로 했다가 취소하기도 했다.

선수회문제는 올 스토브리그에서도 `핫이슈'가 될 전망이다. 선수회가 주장하고 있는 에이전트제도도입을 구단들이 극력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에이전트제가 도입되어야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다며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다.

반면 구단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형편에 에이전트를 인정할 경우 프로야구판 자체가 망가질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선수들의 권익은 보호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국내 프로야구의 현실을 고려, 단계적으로 규약을 바꿔나가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게 야구계 원로들의 충고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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