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씨, 金씨 윗선에도 로비시도정현준ㆍ이경자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이덕선 부장검사)는 9일 금융감독원 김영재(53) 기획ㆍ관리담당 부원장보가 이경자(56) 동방금고 부회장측으로부터 5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포착, 금명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김씨가 금감원 대변인 겸 부원장보로 재직하던 올 2월 유일반도체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에 따른 감사 및 징계조치와 관련, 장성환(39ㆍ구속) 유일반도체사장이 정현준(32)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을 통해 이씨에게 로비자금으로 전달한 10억원 중 5억여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씨가 이씨 등의 청탁을 받고 당시 감사 실무진에게 유일반도체에 대한 징계를 완화토록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와 함께 지난해 12월 대신금고 불법대출을 묵인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김씨는 그러나 "워낙 나에게 돈을 줬다고 떠들고 다니며 음해하는 사람이 많다"며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씨 등이 김씨 윗선의 결재라인에 있었던 부원장급 이상 간부들에게도 금품 로비를 시도하려 한 단서를 포착, 미국에 체류중인 이용근 전 금감원장과 김모 전 부원장 등도 소환해 진위여부를 확인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정현준씨가 "김부원장보 부인이 디지탈임팩트 주식에 투자하겠다며 28억원을 송금해왔고 시세가 3배나 뛰어 28억원짜리 당좌수표 3장을 끊어줬다"고 주장함에 따라 김씨를 집중추궁했으나 김씨는 "가족 명의로 주식투자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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