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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車부도/ 대우車 부평공장 가동중단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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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車부도/ 대우車 부평공장 가동중단 파장

입력
2000.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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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가 부도 첫날인 9일부터 일부 공장가동을 중단하면서 국내외 판매ㆍ수출ㆍ영업망의 급격한 붕괴와 부품 협력업체의 연쇄부도 사태가 현실로 다가왔다. 또 노조가 부실경영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구조조정에 강력 반발하는 총력 투쟁에 나서 자칫 GM과의 매각협상도 차질이 우려된다.▦ 생산 중단 및 협력업체 부도

이날 부품조달 차질로 공장가동이 중단된 대우차 부평 공장은 자동차 조립라인이 멈춰섰고 평소 바쁘게 오가던 근로자들의 모습도 사라져 어두컴컴한 공장 안은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부품을 싣고 분주하게 공장 안을 오가던 지게차들도 운행을 멈추고 수십대씩 공터에 늘어섰다.

이날 조립 1ㆍ2공장의 휴무로 생산직 근로자 2,000여명이 출근하지 않은 부평 공장은 사무직과 관리직 사원 등이 출근했으나 대부분 일손이 잡히지 않는 듯 삼삼오오 모여 회사 장래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대우차는 부도 이후 엔진과 강판 부품 등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이 납품대금의 현금지급을 요구하며 부품공급을 중단하자 이날 하루만 휴업키로 했으나, 사실상 휴일이 낀 12일까지 가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군산공장과 창원공장도 이날 야간조업을 하지 않은 채 주간에만 정상 가동됐다.

이들 공장들도 기존에 납품 받은 재고분으로 생산중인 만큼 협력업체의 협조가 없는 한 조만간 가동이 불가능할 것으로 대우차는 보고 있다. 대우차 관계자는 "이번 주 내내 공장가동이 멈추는 것은 물론 다음주 생산재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부평공장의 1차 협력업체 185개사와 이들과 연관된 2ㆍ3차 협력업체 3,750개사는 당장 부도위기에 몰렸다.

대우차에 어음 20여억원이 물려있는 인천 남동공단의 C사 관계자는 "이달 직원월급을 못 주는 것은 물론 거래하는 하도급업체 50개사도 줄줄이 쓰러질 판"이라고 말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대우차 부도에 따른 부품협력업체의 손실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 자동차산업 붕괴와 매각작업

자동차업계는 대우차의 부도로 당초 300만대로 예상됐던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가 200여만대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1998년 기아자동차가 법정관리로 들어간 이후 절반인 38만대에 그친 만큼 비슷한 규모의 대우차도 생산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연간 30만대 생산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공장가동 중단으로 수출 차질은 물론 국내로부터 외상거래를 통해 부품과 완성차를 공급받는 해외법인의 부도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외 영업망 붕괴에다 해외매각에 반대하는 노조의 강경 투쟁으로 대우차의 매각작업도 새로운 틀 짜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부도에 따른 자산 재평가가 이뤄져야하기 때문에 협상 지연은 물론 GM입장에선 국내외 우량 자산 분할인수를 고집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GM과 피아트가 대우차 부도로 자산 인수 제의가격을 상당폭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국내 자동차업계는 대우차 처리가 결국 몇차례 유찰을 거듭했던 기아자동차와 헐값에 팔린 삼성자동차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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