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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지지 받는사람 차기후보안되면 모두가 불행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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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지지 받는사람 차기후보안되면 모두가 불행해져"

입력
2000.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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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특강서 밝혀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9일 2002년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 "국민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후보가 안되면 모두가 불행해진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 '모종의 결심'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위원은 이날 저녁 당내 개혁성향 인사들의 모임인 '국민정치 연구회' 주최 특강에서 '경선 결과가 불만족스럽게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만일 내가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후보가 되지 못하겠지만, 우리도 미국처럼 여론에 따라 후보를 정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은 "과거에는 정당이 후보를 만들면 국민의 지지를 유도해 대통령으로 당선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국민이 지지하는 후보들 만들어야 대통령이 될 수 있고, 그렇게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불행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 위원은 강연이 끝난 뒤 '불행'의 의미에 대해 "대만ㆍ 멕시코의 사례처럼 정권을 잡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말했으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선 "그렇게 해석하지는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이 위원은 '대선후보가 될 경우 지역구도를 깨고 한나라당 후보를 누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다음 대선에선 지역구도가 급격히 와해돼 경상ㆍ전라ㆍ충청도를 거론하는 후보는 바보 취급을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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