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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대학생들 "점보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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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대학생들 "점보러가요"

입력
2000.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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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상담 부쩍…점집들 호황점(占)집이 잘되면 세상 살이가 그만큼 고달프다는 얘기. 최악의 실업난이 현실화하면서 대학가 점집들마다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서울 신촌의 K철학원은 복채가 5만원으로 상당히 비싼 편. 하지만 요즘은 일주일치 예약이 월요일 오전에 '마감'된다. 물론 손님의 태반은 대학 졸업반이나 취업 재수생들이다. 원장 이모씨는 "신촌 지역 대학생 뿐 아니라 차비를 들여 원정 상담을 오는 지방대생들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인근 D점집도 비슷한 상황. 주인 김모씨는 "간혹 '연애?결혼점'이나 보러오던 대학생들이 요새는 전체 손님의 절반을 넘는다"며 "상담내용도 대개는 취업, 진로 등 심각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10여차례나 취업전형에 낙방, 지난주 서울 돈암동의 한 철학관을 찾았다는 K대 양모(28)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점을 봤는데, '올해는 어려울 것'이란 대답을 듣고 맥이 풀려 버렸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이 곳의 한 역술가는 "실제로 요새는 좋은 점괘도 별로 안 나오는데다, 돌발변수가 하도 많아 자신있게 말하기도 힘들다"며 "그냥 학생들에게 인생선배로서 '열심히 노력해보라'고 격려만 해주는 경우도 많다"고 털어 놓았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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