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개표가 반전을 거듭하던 8일 새벽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는 전화상으로 한바탕 설전을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바로 2시간 전 고어가 부시의 대통령 당선을 알리는 CNN 등의 보도를 접하고 축하전화를 걸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고어는 "아까 선거 패배를 인정했는데 다시 고려해봐야겠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때마침 당선 연설문을 손에 들고 있던 부시는 "잠깐만요. 그러니까 당신은 낙선인정을 취소하려고 전화했나요"라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고어는 "그렇게 퉁명스럽게 말할 필요가 있느냐"며 화를 냈다. 그러자 부시는 플로리다 주지사인 동생 젭 부시로부터 전해들은 개표 예상 결과를 설명하려 했다.
이에 고어는 "내가 좀 더 말을 해야겠는데요"라며 "분명히 말하지만 당신 동생은 이 문제에 대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권한이 없다는 겁니다"라고 되받았다.
이 대화는 AP통신이 당시 양쪽 후보 옆에 있었던 참모들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를 취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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