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방배동 카페촌 잊어주세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방배동 카페촌 잊어주세요"

입력
2000.11.10 00:00
0 0

러브호텔 원조격인 서울방배동 카페촌에서 러브호텔 5곳이 퇴출되고 그 자리에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선다.방배동 카페촌은 1980년대 들어 러브호텔과 단란주점, 카페등이 잇따라 자리잡아 10여년동안 '먹고 마시고 즐기는 곳'의 대명사로 이름을 날렷던 곳.

이 곳에서 단란주점과 카페에 이어 러브호텔까지 물러나게 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

서울시는 9일 현재 러브호텔 5곳과 안마시술소 1곳, 단란주점 2곳 등이 영업중인 서초구 방배동 752의36 일대 1,937평에 25층짜리 주상복합건물 2개동(172세대)을 세우겠다는 이곳 토지 소유주들의 건축허가 신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달중 기존 건물들이 철거된 뒤 내년부터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환락의 대명사였던 방배동에서 러브호텔들이 퇴출되게 된 것은 주민들의 계속된 민원과 방배동 카페촌의 쇠락 때문.

1980년대 고급 카페들이 속속 들어서며 최신 유행의 발원지로 이름을 날린 이곳은 인근 주민들이 주거환경을 해친다는 이유로 민원을 제기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경찰의 심야영업 단속과 압구정동 및 청당동 등 다른 강남지역 카페촌이 성장함에 따라 옛 명성이 무색해졌다.

P모텔 관리인 김모(45)씨는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총 30개의 방중 10여개가 차면 다행”이라며 “카페촌 경기가 시들해지고 인근 사당역 주변에 대형 러브호텔들이 생겨난 후 손님들이 대부분 끊겼다”고 말했다. 다른 모텔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사실상 원룸식 장기투숙객이 주고객이 됐다.

한편 건축예정지 건너편에는 12층짜리 중앙아파트의 재건축이 추진중이어서 방배동은 이제 새로운 주거단지로 변신하고 있다.

기존 2개동 180가구를 헐고 353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새로짓는 것. 주민 김용진(30)씨는 “그동안 아파트 코앞에서 술취한 남녀가 모텔로 들어가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던 이곳에 유흥업소가 일부라도 사라지고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겠다는 건 아이들 교육상 환영할만할 일”이라고 반겼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