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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에 종교의 벽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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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에 종교의 벽쯤이야"

입력
2000.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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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신부님과 목사님, 스님이 뭉쳤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수유1동 성당 이종남(李鐘男ㆍ49) 주임신부와 송암교회 당회장 박승화(朴承和ㆍ52) 목사, 화계사 주지 성광(惺光) 스님은 신도 120명과 함께 11일 오전10시 한신대 운동장에서 '난치병 어린이 돕기 종교연합 바자회'를 연다.종교가 다른 이들의 인연은 6년 전 수유1동 성당의 주임인 장덕필 신부와 박 목사가 '종교개혁주일' 예배에 서로 참석해 설교와 강론을 나눈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양쪽의 사목회와 당회는 대송회(大松會)를 만들어 분기별로 친목과 지역사회개발 프로그램을 논의해왔다.

양 교회가 이웃돕기 행사를 계획하던 중, 작년 11월에 장 신부 대신 이 신부가 새로 부임했다. 그런데 이 신부는 성광스님과 13년전 함께 군대생활을 해서 아는 사이였다. 그 때문에 성당 교회에서 절까지 함께 하는 바자회를 개최하게 됐다.

이날 바자회에는 화계사 신도들은 국수 전 호박죽 식혜등을, 교회와 성당 신자들은 어묵 김밥 떡볶이 등을 직접 만들어 판매해 그 수익금을 암과 백혈병, 심장병 등 난치병과 싸우는 강북구의 어린이 14명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연합바자회의 공동대표 이 신부는 "이번 바자회를 계기로 이웃을 아끼는 마음이 종교의 벽을 넘어 강물처럼 흐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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