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사상 초유의 재검표사태로 치달은 이번 대선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투표는 팜 비치의 투표용지가 잘못됐느냐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일단 재검표는 부재자 투표의 개표 등을 감안해 앞으로 10여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이길 경우 민주당측은 10일 이내에 수작업으로 또다시 재검표할 것을 요청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가능성보다는 현재 문제되고 있는 팜 비치 카운티의 투표용지 혼란사태가 법정으로 비화할 공산이 크다.
민주당측은 이 사태가 심각하다고 보고 유권자들을 앞세워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할 태세다.
이렇게 될 경우 플로리다 재검표사태는 2~3달 이상 끌며 장기화할 수도 있다. 만약 소송사태로 번지게 되면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전원 민주당원으로 구성돼 있어 부시에게 불리한 판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다음으로 고어 후보가 승리할 경우인데 이 때도 부시측이 결과를 선뜻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부시측은 일단 수작업 재검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도 고어가 승리하면 부시측은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하는 등 정치쟁점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상황으로 미루어 이번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미 언론들의 전망이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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