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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판도 법정관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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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판도 법정관리 위기

입력
2000.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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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 부도 후유증이 대우자동차판매와 쌍용자동차, 대우캐피탈로 번지고 있다. 특히 대우차 공장 가동이 대부분 중단되면서 대우자판의 향방이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9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우 채권금융기관들은 대우자판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에 대비해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자판은 이르면 10일 중 법정관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우차가 최대주주인 대우자판은 대우차와 쌍용차의 판매를 전담하는 회사. 지금까지 판매액의 18%를 수수료로 챙기면서 올 상반기 매출액이 28%나 증가, 4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다. 1997년말 1,000%에 육박하던 부채비율도 올 상반기 223%로 줄어드는 등 재무구조도 비교적 탄탄했다.

문제는 대우차가 최종부도 처리됨으로써 매출이 급감해 독자생존이 불투명해졌다는 점이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대우차 최종부도로 매월 2만7,000~2만8,000대에 달하는 자동차 판매대수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어 법정관리도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며 "이르면 10일, 늦어도 다음주초에는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자판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쌍용자동차, 대우캐피탈 등 계열사에도 심각한 여파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의 경우 현재 지급받지 못한 1,800억원의 납품대금까지 고스란히 묶일 처지인데다, 대우차 부도 이후 진성어음 할인 요청이 폭주, 일부 지점에서는 아예 쌍용차의 진성어음 할인을 거부하고 있다.

쌍용차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관계자는 "대우자판 마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쌍용차 판매에 심각한 타격을 입어 자체 매각도 어려워질 것"이라며 "현재 대우자판 법정관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말했다.

이밖에 매출액의 95% 가량을 대우·쌍용차 할부금융에 의존하고 있는 대우캐피탈의 운명도 대우자판의 처리방향에 좌우될 전망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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