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8일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최종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그는 부인 힐러리의 상원의원 당선 축하행사에 참석했다가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나는 아직도 나의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은 이번 대선의 열렬한 관전자"라며 "국민이 뜻을 밝혔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좀더 기다려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고어 부통령과 부시 주지사 모두에게 활기차고 훌륭한 선거운동으로 접전을 벌인 이번 선거에 대해 축하하고 싶다"며 "이제 미국 국민은 어느 누구도 자신의 한 표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장관은 8일 잠재적인 적들이 대통령선거 결과가 불투명한 상황을 악용하려는 실수를 저지를 경우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항상 오판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며 미국은 공격을 막아내고 어떤 공격자에 대해서도 대처할 능력이 있다"면서 "현재 빌 클린턴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이며 군은 내년 1월 후임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공격적인 국방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언 장관은 "이례적인 군 움직임이나 대통령선거 재검표가 이뤄지는 동안 미국에 대해 공격 등 어떤 시도를 하려는 세력이 있다는 증거는 아직 포착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녹색당의 랠프 네이더 후보는 8일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패배할 경우 그 책임은 오직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네이더 후보는 고어와 부시의 승부가 플로리다주 재검표로 갈리게 된 뒤 기자들에게 자신이 방해 입후보자였다는 주장을 부인하면서 "고어 부통령은 주지사로서 형편없는 실적을 가지고 있는 부시 주지사에게 압승을 거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어 후보는 현직 부통령으로서의 모든 이점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으며 그에게 표를 던진 사람들도 확신을 가지고 표를 준 것이 아니라 최악의 선택을 피하기 위해 그를 지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더 후보는 또 "녹색당이 2004년 선거에서 연방기금을 받을 수 있는 득표율인 5%를 획득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살아있으며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사이먼 앤드 슈스터 출반사는 미국 대통령선거의 최종 결과 발표가 플로리다주 재검표 이후로 연기되자 어린이들을 위한 신임 대통령의 전기의 출간을 연기했다.
출판사는 원래 이 책을 인터넷에 오후 12시1분(세계표준시 오후 5시1분)에 올리고 며칠안에 책을 출판할 예정이었으나 대선 결과가 불투명해 이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브렌다 보웬 부사장은 "우리도 선거 직후에 책을 내는 것이 힘든 일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처럼 어려울 지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일 다음날인 8일 새벽 성급하게 '부시 승리'를 보도했던 신문들이 인터넷 경매상품으로 등장했다.
최대 온라인 경매회사인 이베이닷컴(ebay.com)에는 8일 붉은 색의 큰 활자체로 '부시 승리(BUSH WINS)'라는 제목을 단 뉴욕 포스트 새벽판이 경매상품으로 나왔다. 1부당 25센트인 이 신문은 소유자의 희망판매가가 30.01달러로 고시됐다.
이 경매상품에는 "뉴욕 시내의 극소수의 신문판매대에만 배포된 매우 희귀한 신문"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유사한 제목이 붙은 마이애미 헤럴드도 경매상품으로 나왔는데 판매희망가격은 5.99달러로 고시됐다.
그러나 8일 오전 현재 마이애미 헤럴드에 대한 입찰은 없었으며 뉴욕 포스트의경우 한 사람이 9.99달러에 사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날자 뉴욕 포스트나 마이애미 헤럴드는 지난 1948년 시카고 데일리 트리뷴이 '듀이, 트루먼 누르고 승리'라고 보도한 것을 연상시키는 것이다.
당시 해리 트루먼이 당선돼 대형 오보가 실린 시카고 데일리 트리뷴지 한부는 최근 경매에서 405달러에 거래가 됐었다. /워싱턴ㆍ뉴욕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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