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사 원전연구임기중 지음, 동국대 출판부 발행
불교는 `발원(發願)의 종교'라고 한다. 무엇을 바라고 원하려면 말과 글이 있어야 하고, 더 멋스럽게 발원하려면 우리에게 맞는 가락이 있어야 한다. `불교가사 원전연구'는 이러한 우리 말과 글로 된 불교발원노래를 집대성한 책이다.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임기중(62) 교수가 순수 불교가사 108편을 모아 한글 원전을 주석하고, 이를 다시 국한혼용문과 현대 문장으로 표기해 의미를 명확히 했다.
`인간오욕 다 버리고 산에 들어 중 되는 법/ 옷과 밥을 구함인가 옷과 밥을 구하려면/ 산에 들 일 무삼이며…/ …무삼방편 행하와야 허물된 병/ 다 그치고 진실도에 정진할꼬'(`산에 들어가 중이 되는 법' 부분). 수덕사에서 선풍(仙風)을 날린 만공선사(滿空禪師ㆍ1871~1946)가 지은 것으로, 4개의 소리마디로 구성된 불교가사의 특징이 잘 드러난 절창이다.
책에는 17세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불교가사의 변천과정과 주요 작자층, 구성원리 등에 대한 해설도 실렸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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