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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브라질공장 환란 두번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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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브라질공장 환란 두번이겨

입력
2000.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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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시장점유율 1위 '불사조'LG전자 브라질 현지법인이 모국(1997년)과 진출국(99년)에서의 연속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위기를 극복, 설립 3년만에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사이의 중소도시 타우바떼에 97년 초 설립된 LG전자 상파울루(LG ESP) 공장은 지난 해부터 주력품인 모니터에서 브라질 시장 점유율 32%로 필립스를 제치고 1위로 부상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올해 생산규모는 110만대로, 금액으로는 1억5,000만 달러다. 또 지난해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휴대폰 단말기도 시장 진입에 성공, 올해 20%의 시장 점유율을 기대하고 있다.

LG ESP는 공장가동 몇 개월 뒤 우리나라가 IMF 환란에 처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1억6,000만명에 달하는 브라질의 거대한 구매력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성장 잠재력을 포기할 수 없었고, 이에 품질 제일주의를 앞세운 현지 밀착형 마케팅으로 승부한 결과 오늘의 결실을 거뒀다.

우선 시장 불량률을 0.5%로 미만으로 관리하는 한편 구매일로부터 1년 이내에 이상이 생길 경우 무상교환해주는 '제로 아워'(zero hour) 서비스를 채택,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중간도매상과 소매상들을 엮어 'LG클럽'을 구성했고, 매월 거래선 판매원들과 우의를 다지는 'LG데이'도 꾸준히 가졌다. 그 결과 LG 브랜드 인지도가 극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했고, 시장에서의 판매량도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99년 브라질이 외환위기로 IMF 구제금융을 받게 되자 환율이 치솟았고, 외환차입 등을 하고 있던 LG ESP는 또 다시 위기에 처했다. 환차손에 따른 영업외 손실은 물론 시장 위축으로 인한 영업 차질도 적지 않았다. LG ESP 법인장 황운철(黃雲哲) 상무는 "위기가 파상공세처럼 밀려들었다 "며 "하지만 차별화 전략과 시장 신뢰도를 바탕으로 브라질 시장에서 밀려나지 않고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국과 진출국에서 2년 간격으로 환란을 겪으면서도 설립 3년만에 매출은 9배로, 종업원수는 3배로 늘린 LG ESP의 앞으로의 도전이 주목된다.

/상파울루(브라질)=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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