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적십자회담 최승철 북측 단장은 9일 박기륜 남측 수석대표 앞으로 보낸 전화통지문을 통해 이달 30일 제2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때부터 선물과 현금 교환을 제한하자고 제의했다.북의 이러한 제안은 일단 방문단 교환의 준비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되나 북측이 제기한 장충식 한적 총재의 월간조선 10월호 인터뷰기사 시비와 상관없이 방문단 사업을 실시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10일 예정된 2차 방문단 후보 200명에 대한 생사ㆍ주소 확인 결과 교환에서 북측 의사가 보다 분명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 단장은 전통문에서 "우리(북)측은 이산가족 상봉 시 부모들에게는 옷감 한 벌 정도, 형제ㆍ자매인 경우 간단한 기념품을 주고 받으며, 현금은 500달러 이하로 제한하고 중고품은 일절 주지 않도록 하자"고 제의했다.
한편 한적과 정부는 북측이 3일 장 총재의 인터뷰기사 내용을 이유로 방문단 사업 및 적십자회담 재검토 의사를 밝히자 4일 유감의 뜻이 담긴 장 총재 명의의 비공개 서한을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 대변인은 8일 성명을 내고 "인터뷰기사가 잘못 표현되어 있다면 마땅히 월간조선측에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조치부터 취해야 한다"며 장 총재 명의의 서한 내용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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