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성' 회원 ID·性고백등 2시간동안 드러나PC통신의 회원전용 익명 게시판이 외부에 노출됐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유니텔의 주부동호회 회원들에 따르면 지난 9월1일 회사측이 시스템 교체작업 중 오후5시부터 2시간 동안 '아우성'게시판에 올린 글이 외부에 노출됐다.
아우성은 '아름다운 우리들의 성'의 줄임말로 회원인 주부들이 익명으로 성생활에 대한 글을 올리는 곳으로 현재 회원은 4,000명이다. 동호회 전용 폐쇄 게시판이어서 일반 유니텔 이용자는 게시판 열람이 불가능하며, 이용자번호(ID)도 드러나지 않는다.
주부동호회 관계자는 "익명성 때문에 평소에 하기 힘든 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는데 2시간 동안 게시판과 ID가 외부인에게 통째로 노출돼 당사자들이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며 "당시 내용을 본 외부인들이 다른 곳에 퍼뜨린다면 가정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사고가 그 후에도 두 번이나 더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朱부동호회는 사고 후 유니텔측에 공개사과와 사과 광고 게재, 1년간 무료이용권 지급 등의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유니텔측은 공개사과를 받아들일 수는 있으나 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부동호회는 유니텔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6, 7일 이틀 동안 동호회를 자체 폐쇄하고 소비자보호원에 고발하는 등 법적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유니텔 관계자는 "시스템 교체작업 중에 직원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로 이미 복구를 마쳤다"며 "주부동호회가 공개됐다고 주장하는 ID도 글을 올린 당사자의 것이 아니라 다른 게시판 이용자의 ID가 노출된 것으로 회원들과 협상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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