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미 상ㆍ하원 의회선거에선 공화당이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2년마다 정원 435석이 전원 새로 선출되는 하원의 경우 7일 오후 현재 공화당이217석을 확보, 208석을 따낸 민주당에 앞서 있어 현재 다수당(223석)의 위치를 방어해 낼 것으로 예상된다.
상원의 경우 정원 100석 가운데 34석을 놓고 당선자를 가린 가운데 역시 공화당의 신승이 전망된다. 이날 오후 현재 공화당은 50석을 차지, 과반수를 확보하며 48석을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을 앞섰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나머지 2개경합지역(미주리주, 워싱턴주)에서도 워싱턴주에서 공화당의 승리가 예상돼 51대49로 안정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가 최종 당선될 경우 1954년 이후 백악관과 의회를 함께석권하는 첫 대통령이 되면서 안정적인 정국운영을 펼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약 50대 50의 결과가 나오고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상원의장을 겸직하게 되는 조지프 리버만 부통령후보가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있어 민주당이 상원을 차지하게 된다.
사실 대선에 밀려 관심도는 떨어졌지만 미국의 정치구조상 의회선거의 중요성은 대선에 못지않다.
막강한 대통령 권한에도 불구하고 삼권분립이 철저한 미국에서는 의회를 장악하지 못하는 한 정국운영을 의도대로 이끌어나가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현 집권당인 민주당은 이미 1994년 중간선거 참패로 인해 정권을 잡은 가운데서도 소수당으로 전락하면서 갖은 고초를 겪어왔다.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은 즉각 공화당과의 공조를 표명하는 등 고개를 숙였지만 이후 의료개혁법 등 일련의개혁법안들의 처리에 줄줄이 난항을 겪으면서 코너에 몰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힘센 야당의 면모를 보여주던 공화당도 1998년 선거에서 상원 1석과 하원 5석을 내주는 등 의회장악력이 점차 약해져 왔다.
허약한 정권의 서러움을 뼈저리게 경험한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자금과 신인들을 투입하면서필사적인 탈환노력을 펼쳤다.
공화당도 이에 맞서 총력전을 전개, 다수당 방어에 성공했다.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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