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승리' 라는 방송 보도에 고무됐던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진영은 당락의 유일한 변수로 등장한 플로리다주의 재개표 소식이 알려지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텍사스오스틴의 주의사당 앞에 구름처럼 모여든 부시 지지자들도 부시의 승리연설이 늦어지자 "부시" 를 연호하면서도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돈 에반스 부시 선거대책본부장은 8일 새벽 플로리다주의 표차가 재개표를 규정한 한도이내로 줄어들자 뒤늦게 단상에 올라 "플로리다에서 1,200표차로 고어에 앞선 부시의 승리를 확신한다" 는 말로 후보 진영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개표가 아직 진행중이며 모든 것이 확실해지면 우리가 우세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을 것" 이라며 "부시와 딕 체니에게 보여준 엄청난 성원과 노력에 감사한다" 는 짤막한 말만 남긴 채 단상을 내려갔다.
이후 두 후보의 표차가 200표내로 줄어들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부시 캠프는 플로리다주 성패의 분수령으로 떠오른 부재자 투표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표정이었다.
캠프 일부에서는 남아 있는 해외주둔 군부대 부재자 2,000여표의 성향이 강력한 방위를 표방한 부시 후보에 유리하다고 보고 부시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부재자표에 대한 개표가 길게는 열흘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대응을 가급적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부시 후보는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 재개표를 점검하기 위한 변호사와 재개표 감시단을 주정부측에 파견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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