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은행 경영평가판정 발표8일 한빛 평화 광주 제주은행이 독자생존 불가 판정을 받음으로써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 설립 등금융산업 재편이 본궤도에 오르고 우량은행간 통합도 조만간 가시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금융권 빅뱅' 과정에서 은행 점포 통합과 대량 실업, 노조의 반발이 예상돼금융계가 올 겨울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김병주 은행경영평가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평가 결과를 발표한 뒤 "은행 경영진이 현실을 제대로 인식. 대응해야 하고 노조도 회사를 살리겠다는 신념을 가져야 선진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지주회사 설립 본격화
독자생존 불가 판정을 받은 한빛 평화 광주 제주은행은 내년 초 출범할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는 한국 한스 중앙 영남 등 4개 종금사가 합병 후 편입되며, 대한생명 등 보험사도 편입 대상 물망에 오르고 있어 자회사는 5~6개가 될 전망이다.
새로 탄생할 금융지주회사는 공적자금 투입으로 자산내용상이 우량해지고 전산비용 공동투자 등으로 경비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자칫 부실 금융기관간 결합으로 인식될 경우 오히려 '역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초대형 우량 합병은행 탄생
이달 중순쯤 등장할 우량은행 합병 1호는 하나·한미은행이 유력하다. 두 은행은 합병후 국민과 주택 등 다른 우량 은행과 2차 합병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신한은행은 독자생존 방침에 다라 별도의 금융지주회사를 만들기로 재일교포 주주들 사이에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도 이번 독자생존 판정을 계기로 본격적인 짝짓기에 나선다.
▲공적자금 소요액
독자생존 불가판정을 받은 4개 은행의 부실을 털어내려면 약 6조원의 공적자금이 필요하다.
이는 당초 이들 은행이 경여개선 계획서에 제출했던 4조 2,500억원보다 1조 7,500억원 이상 늘어난 금액이나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6조1,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감원, 노조반발
은행 합병과 금융지주회사 설립으로 당장 발생되는 문제는 점포 통폐합과 인원 정리. 독자생존 판정르 받은 조흥 외환은행 역시 1인당 영업이익을 제고하려면 조직의 슬림회가 불가피해 연말을 전후해 금융실업자가 대거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금융노조의 거센 반발이 예상돼 금융계는 '잔인한 겨울'을맞게 됐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위성복 조흥은행장
"쌍용해결땐 시장불신 해소"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단기적으로는 독자생존 은행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금융지주회사를 통한 대형화와 겸업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위 행장은 또 "연내 쌍용정보통신이 매각되면 쌍용양회 경영정상화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며 "쌍용 문제만 해결되면 조흥은행의 신인도가 크게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중 해외에 DR(주식예탁증서) 3,000억원 어치를 발행해 정부 보유 지분을 50% 이하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 행장은 현재 계획대로라면 올해말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이 10.5%, 내년말엔 12.74%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차 부도 영향과 관련, 위행장은 "대우차 여신(3,700억원)에 대해 이미 50%의 대손충당금을 쌓았으며 정부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서에 최고 75%까지 쌓는 가정이 담겨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김경림 외환은행장
"현대 자구 반드시 이행될것"
김경림 외환은행장은 "내년 연말까지 '고정'이하 여신을 선진국 금융기관 수준인 4% 이하로 낮추는등 경영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김행장은 올해 정부와 코메르츠은행으로부터 6,000억원을 출자받는데 이어 내년 상반기 중 3,000억원을 일반 공모를 통해 증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외환카드 매각을 통해 4,500억원 이상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행장은 현대건설과 관련, "현대건설이 금명간 발표할 자구계획안은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믿고 있다"며 "현대가 연내 약속한대로 1조6,000억원의 자구계획만 이행한다면 내년부터는 이자보상배율이 1.5가 넘는등 우량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현대건설의 존폐문제가 외환은행의 경영정상화와 직결돼있다는 시각이 많지만 현대는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반드시 자구계획을 이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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