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잠정집계 승리… 내일 오전까지 개표미국의 제 43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올해의 대통령 선거가 사상 초유의 재검표 사태로 차기 대통령의 당락이 불투명해지는 등 일대 혼란에 빠졌다.
이번 사태는 8일 최대 격전지인 플로리다주에서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개표 결과 총유권자의 0.5%미만의 차이 밖에 나지 않은 득표를 하자 플로리다 주법에 따라 자동 재검표를 실시하면서 빚어졌다.
플로리다주 선관위는 부재자 투표를 제외한 두 후보의 표 차이는 1,784표라고 발표했다.
7일 실시된 대선에서 8일 아침(현지시간)까지의 개표결과, 고어 후보가 총선거인단 538명중 재검표가 실시되는 플로리다주와 개표가 늦어지고 있는 오리건주를 제외한 48개주에서 260명을 확보해 부시 후보(246명)보다 앞선 상태에서 재검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기 대통령 당선자 발표는 유보됐다.
이에 앞서 CNN 등 일부 방송은 선거인 25명이 걸린 플로리다주에서 부시 후보가 승리, 선거인단 271명을 확보해 당선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가 이를 취소하는 소동을 벌였다.
또 각국 언론들과 지도자들도 오보를 내고 축전을 취소하는 등 세계적으로 혼란이 빚어졌다.
캐더린 해리스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은 이날 새벽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두 후보간 표 차이가 너무 적어 자동적으로 재검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플로리다주 선관위는 재검표를 9일 오후(한국시간 10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정확한 부재자 투표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예전의 경우 약 2,000여 표인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측 윌리엄 데일리 선거본부장은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이 99.9%의 개표가 이뤄진 상태에서 두 후보간 표 차이가 1,200표에 불과하며 아직 5,000표가 개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부시 후보의 승리 선언은 시기상조였다"고 말했다.
공화당측 돈 에번스 선거본부장은 "우리는 부시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을 희망하고 또한 믿는다"고 강조했다.
고어 후보는 8일 오전 10시54분 현재 4,851만2,648표(48%)를, 부시후보가 4,826만6,6817표(48%)를 각각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선과 함께 실시된 의석중 3분의 1을 새로 뽑는 상원선거에서는 이날 현재 공화당이 우세를 보여 전체의석수가 50대 49석을 기록하고 있다. 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은 민주당을 218대 208로 상당한 격차를 벌이고 있다.
한편 뉴욕주 상원 의원 선거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는 공화당의 릭 라지오 하원의원을 물리치고 미국 역사상 현직 대통령의 부인으로는 처음으로 선출직에 당선됐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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