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엘 고어 후보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간의 팽팽한 접전으로 치뤄진 미 제 43대 대통령 선거가 마지막 승부처인 플로리다 주 개표에서 우열 상황을 가리지 못하고 재검표키로 하는 등 극한 혼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플로리다 주 개표가 거의 끝나갈 무렵 고어후보는 패배를 자인하고 부시에게 승리를 축하했다가 이내 취소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미국언론의 섣부른 부시 당선선언으로 일본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이를 호외 등으로 보도했다가 취소하는 등 오보소동도 벌어졌다. 뿐만 아니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미 언론보도를 믿고 부시에게 당선축하 전문을 보냈다가 서둘러 취소하는 소동까지 있었다.
세상에 이런 일도 다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변이다. 선거전이 어느 한쪽의 승리를 선언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했고 결과도 재검표를 해야 할 정도로 박빙의 차이였다.
플로리다 주 당국은 미국 언론의 부시 당선발표가 성급했음을 지적하고 오늘 즉각 재검표를 선언했다. 부시나 고어 누가 승자가 되든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번 선거의 승부처가 된 플로리다 주는 선거인단수가 25명에 달하는 제법 큰 선거구다.
부시후보의 동생인 젭 부시가 주 지사여서 당초엔 부시의 낙승이 기대됐던 곳이다.
그러나 고어후보의 집요한 공략끝에 혼전양상으로 바뀌었고 선거직후 실시된 출구조사에서는 한때 고어의 역전드라마가 보도되기도 했다. 부시측의 강력한 이의제기로 언론사측은 출구조사 결과를 취소했고 이때부터 혼란은 시작되었다.
우리는 누가 미 대통령이 되든 새로운 미 정부가 세계평화를 위해 진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특히 클린턴 행정부가 초석을 놓은 대 한반도 정책이 지장받지 않고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둔다.
소위 '페리 프로세스'라고 하는 대북정책은 한ㆍ미 철벽공조속에 마련된 한반도 평화정착 구도다. 한반도 냉전구도를 해체하는데 정부가 바뀌었다고 이견이 있을 수 가 없으며, 또 있어서도 안된다. 우리는 물러나는 클린턴이나 새로운 당선자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의 평양방문을 권하고 싶다.
클린턴 행정부 8년동안 호황국면을 누렸던 미국경제가 지금 성장률 둔화와 무역수지 악화 등의 침체국면이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일은 미국의 새 정부가 이의 타개를 구실로 통상압력을 강화하리라는 점이다. 미국시장 의존도가 큰 우리로서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아울러 지적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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