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소환 철야조사 이경자씨 "전달"진술정현준ㆍ이경자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이덕선ㆍ李德善 부장검사)는 8일 금융감독원 김영재(金暎宰ㆍ53)기획ㆍ관리담당 부원장보가 동방금고 이경자(李京子ㆍ56ㆍ구속)부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 이날 김 부원장보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사무실에서 전격 소환해 철야 조사했다.
검찰은 이씨로부터 "지난해 6월 유일반도체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시가의 20%로 발행한사실이 올해 2월 금감원 감사에서 경징계로 무마된 뒤 장성환(구속) 유일반도체 사장이 정현준 (鄭炫埈?32?구속) 한국디지탈(KDL) 사장을 통해 사례비로 10억여원을 전달해와 이중 5억여원을 김 부원장보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9일 중 김 부원장보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부원장보는 그러나 이날 검찰 조사에서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가 나머지 돈도 로비 명목으로 금감원의 다른 간부들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또 김 부원장보가 지난해 12월 대신금고에 대한 특별검사에서 불법 대출을 적발하고도경징계 조치하고, 검사 실무자들의 동방금고 연계 검사 건의를 묵살하는 과정에도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 부분도 집중 조사중이다.
김 부원장보는 지금까지 소환된 금감원 간부 중 최고위직으로, 1998년 4월 이헌재(李憲宰)초대 금감위원장에 의해 대변인으로 발탁된 뒤 지난 8월 자리에서 물러나기까지 금감원의 핵심실세로 알려졌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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