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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가 급락' 기업 채산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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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가 급락' 기업 채산성 악화

입력
2000.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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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D램과 섬유류 값 등이 하락해 수출 물가가 크게 떨어진 반면 수입 물가는 계속 올라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10월 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원화를 기준으로 한 수출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5%나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올 7월까지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8월과 9월각각 2.3%(전년 동월 대비)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원유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물가는 올들어 10개월째 상승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물가가 5.5% 떨어졌다는 것은 지난해 100만원을 받고 수출했던냉장고 값이 올해는 95만5,000원으로 내려갔다는 의미"라며 "원ㆍ달러 환율이 9월평균 1,116.5원에서 10월에는 평균 1,127.3원으로 큰 폭 상승했는데도 반도체 D램가격이 급락하면서 전반적인 수출 물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미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석유화학 및 섬유의복 제품 가격이 내림세를 보인 것도 수출물가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수출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에틸렌이 전월에 비해 21.9% 떨어진 것을 비롯, 반도체 D램(-13.8%), 스티렌모노머(-11.1%), 라이신(-7.9%), 폴리프로필렌수지(-7.3%) 등이 큰 폭의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수입물가는 8월 4.6%(전년 동월 대비)에 이어 9월 5.1%, 10월 2.2%등 상승세를이어가고 있다. 휘발유가격이 9월보다 21.7% 감소한 반면 액화천연가스가 8.9%올랐으며 에킬렌글리콜(5.1%) 크실렌(1.6%) 폴리카보네이트(3.8%) 플라스틱기초필름(1.0%)등 화학제품이 일제히 오름세를 유지했다.

환율상승의 영향으로 프레스기, 금속탱크, 용접기 등 기계류 가격도 0.5~2.5% 상승세를보였다. 반면 원ㆍ마르크화 환율 하락으로 컴퓨터, 복사기, 모니터 등전기전자제품은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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