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위기에 처해 있는 대우자동차와 현대건설 '부실 빅2'의 처리가 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대우차동차는 노조의 인원감축동의서 제출 거부로 최종부도에 몰리고 있고 현대건설은 '비장의 카드'로 내놓은 현대상선 보유주식 매각방안이 현대상선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되고 말았다.
대우자동차 노조와 채권단은 대우차 최종 부도 처리를 놓고 밤샘 진통을 거듭했다.
대우차노사는 7일 자구계획안에 대한 노조 동의 여부를 놓고 접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채 최종부도 시한을 8일 오전으로 연장해가며 밤샘 협상을 벌였다.
대우차 노사는이날 오전 예비협의에 이어 오후부터 본협상에 들어갔으나 노조측 반대로 오후 4시께결렬을 선언한 뒤 저녁 8시부터 다시 협상을 재개했다.
채권단은 대우차 노조가자구안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최종부도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주채권은행인산업은행 엄낙용(嚴洛鎔) 총재는 "최종부도 시한은 7일 오후 4시30분이었지만 대우차의 국민경제적 비중을 고려하여 8일 오전 9시30분으로 연장해줬다"며 "노조가 이때까지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부도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우차는 전날 막지 못한 445억원과 이날 돌아온 490억원의 진성어음을 결제하지 못했다
현대는 이날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 보유 주식 5,514억원어치를 매각,현대건설을 지원하겠다는 자구 검토안을 현대상선의 반발에 따라 사실상 철회했다.
이에따라 현대건설의 자구계획은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다.
현대상선 김충식(金忠植) 사장은 이날 오전 2시간여 동안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을 만나 건설 지원상의 문제점 등 현대상선측 입장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상선의 부채가 5조7,500억원에 이른다는 점과 주식 매각손으로 경영구조가 악화될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중공업ㆍ전자 주식 매각을 통한 건설 지원은 어렵다는 뜻을 전달, 정 회장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이에 따라 정 회장의 사재출자를 포함한 5,000억원 이상의 자구계획안을 마련,8일중 채권단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7일 낮 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과만나 자구안에 관한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채권단은 8일 오후 4시 전체회의를 열어 현대 자구책을 검토한 다음 법정관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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