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드라마 작가 김수현.최완규.노희경김수현(58) 최완규(35) 노희경(33). 세 작가는 한국 드라마를 이끄는 대표 주자이다. 그들은 독특한 스타일과 작품 세계로 시청자를 사로 잡는다. 이 세 사람이 MBC와 SBS 창사 특집극을 맡았다.
`내가 사는 이유' `바보 같은 사랑' 등 소외된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드라마를 집필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노씨는 SBS 창사 특집극 `빗물처럼' (12일 오후 9시 50분)에서도 감동적인 가족애를 그린다.
교통사고로 자식을 잃은 남자 지인과 중병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둔 술집여자 미자를 통해 마지막까지 보듬어야할 것은 부모와 자식이 있는 가족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는 “가족 해체로 삶이 각박해지고 힘들어지고 있지만, 가족이 있는 한 세상은 살만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고 말한다. 남자에게 배신 당하고 술집 등을 전전하며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미자 역은 배종옥이 맡았고, 대학강사로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자리에 올랐지만 자식을 잃은 아픔을 안고 사는 지인 역은 정웅인이 연기한다.
`종합병원' `야망의 전설' `허준' 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 받은 최완규는 MBC창사 특집극 `에어 포스' (15ㆍ16일 오후 9시 55분)를 썼다. 충주 비행장, 남해대교 등 야외에서 주로 촬영한 `에어 포스' 는 공군 전투 조종사들의 생활을 통해 젊은이들의 사랑과 야망 그리고 좌절과 실패를 보여준다.
최씨는 “ 젊은이들의 밝고 건강한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공군 조종사들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담기 위해 2개월간 그들과 생활하며 취재했다” 고 한다.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에 걸맞게 채림 김정은 류진 정준호 등 청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화질이 뛰어난 고선명 텔레비전(HDTV)용으로 촬영했다.
김수현씨는 `사랑과 진실' `불꽃' 등 사랑과 성공에 대한 사람들의 허위의식과 불륜을 그리는 드라마를 쓰면서도 `아들아, 너는 아느냐' 처럼 가슴 저미는 가족 사랑을 보여 주었다. 이번에 집필한 것은 SBS 창사특집극 `은사시 나무' (14일 오후 8시 50분)이다.
자식들 잘되기를 바라며 일생을 바치고, 그것도 모자라 쓸쓸한 노년에도 자식걱정 하느라 가슴 속에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아버지 상을 그린다. 아버지역은 중진 연기자 이순재가 맡았고, 자녀 역으로 한진희 이덕화 유동근 양희경 조민수가 출연한다.
근래 `아버지' 앞에는 `고개 숙인' `권위를 잃은' `소외된'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제작진은 “이 드라마에서 전쟁을 겪고 경제 한파도 넘기며 지난하게 살아온 아버지의 삶의 편린들을 조명하면서 아버지 앞에 붙여지는 수식어를 `희생적인' `사랑의' 등으로 바꾸고 싶다” 고 밝혔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