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경공업대학 식료공학부 출신인 탈북자 이애란(37)씨가 토끼고기를 주원료로 한 건강식품을 특허 출원했다.`애란곰'으로 이름을 붙인 이 식품은 심장기능 강화에 좋은 산사와 당귀, 대추, 생강, 밤 등을 토끼고기의 뱃속에 넣어 고아서 만든 것으로 가슴두근거림, 불안증세, 부정맥 등 여러가지 심장질환과 협심증, 관절염, 신경통 치료에 효과가 있는 건강식품이라고 이씨는 주장했다.
이씨는 “양약이나 강심제가 부족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토끼고기가 심장을 튼튼히 하는데 특효가 있는 민간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며 늘 부정맥으로 고생하던 자신도 북한에 있을 때 주위 권고로 이 식품을 복용한 후 말끔히 나았다고 전했다.
애란이란 자신의 이름에다 `곰'이란 말을 붙인 것은 순수 북한식 건강식품임을 나타내기 위한 것. 북한에서는 보통 곤 요리를 `곰'이라 하는데 남한에서 흔히 말하는 삼계탕도 `닭곰'이라고 한다.
얼마 전 `애란곰'을 전문으로 하는 `씀바귀네집'을 서울 동작구 사당1동에 연 그는 “장사속으로 하는 말이 절대로 아니다”면서 잘 나가던 보험설계사 자리를 떨쳐버리고 어려운 이 일에 뛰어든 것도 “북한에서의 확실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월 1천만원의 실적수당금을 받는 우수한 보험설계사였던 그가 토끼건강식품으로 방향을 전환한 데는 보험일을 하면서 사람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의외로 심장병 환자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 계기였다.
그는 “심장병 환자가 많은데 비해 건강식품이 거의 개발돼 있지 않은 점을 발견하고 북한에서 널리 보급된 이 식품을 공급할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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