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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오광대' 탈벗고 춤만 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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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오광대' 탈벗고 춤만 모았네

입력
2000.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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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오광대는 경남 고성의 탈춤이다. 양반의 위선을 조롱하고 파계승을 풍자하며 처첩간의 갈등을 익살맞게 풀어내는 내용의 이 탈춤은 멋진 춤이 많기로 으뜸이다. 그러나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인 이 탈춤이 연극의 유산으로 다뤄지다보니 탈에 가려진 얼굴처럼 춤이 도드라질 기회가 없었다.11, 12일 오후 6시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춤의 고을, 고성 사람들'공연은 탈을 벗고 춤만 따로 떼어 고성오광대를 노는 자리이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이런 형태의 공연은 고성오광대 춤의 멋과 흥을 한껏 드러냄으로써 호평을 받았다.

올해도 고성오광대보존회 이윤석 회장과 회원 일행이 출연한다. 이윤석 회장이나 회원 대부분이 고성의 농부들이다. 이들은 직업 무용가의 무대에서는 만나기 힘든, 생활에 녹아든 춤의 신명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서울에 이어 20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강당에서도 공연한다.

이들은 고성오광대에 나오는 문둥광대춤, 양반춤, 말뚝이춤, 승무 등을 춘다. 문둥광대춤은 조이고 푸는 맛이 딱 부러지고, 양반춤은 발 디딤새가 일품이며, 말뚝이춤은 활달한 몸놀림이 시원스럽다. 타고난 춤꾼 이윤석 회장이 보여줄 허튼춤도 관심거리다. 마음 가는대로 자유롭게 추는 그의 허튼춤은 멋스럽기로 유명하다.

또 춤 잘 추기로 소문난 부산의 춤꾼 박경랑이 교방춤으로 특별출연한다. 그는 고성오광대의 중시조 기창후의 외증손녀이기도 하다. 이밖에 할미와 첩 제밀주의 다툼을 그린 제밀주 과장은 탈과 재담, 춤, 몸짓이 결합된 원형대로 공연한다. 제밀주에게 맞아죽은 할미의 상여를 따라가며 춤꾼과 관객이 한데 어울려 노는 뒤풀이로 판을 맺는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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