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정무위에 출석한 정현준(鄭炫埈ㆍ구속)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과이경자(李京子ㆍ구속) 동방금고 부회장 가운데 어느쪽 진술이 사실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두 사람간 진술의 차이중 핵심은 동방ㆍ대신금고 불법대출과 관련된 정ㆍ관계 실세와의 친분여부. 정씨는 이씨로부터 여권실세인 권노갑 최고위원과 김홍일 의원, 금감원장과 부원장, 전 금감원장의 KDL 회장 영입 의사, 검찰 고위 관계자이름을 들었다고 했지만 이씨는 전면 부인했다.
불법대출 과정에서 금감원 직원에 대한 직접 로비 부분에서도 주장은 배치됐다. 정씨는▦유일반도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무마조로 10억원 전달 ▦ 평창정보통신주식 전달 ▦주식투자 손실보전금 전달 등 금감원 관련 로비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이씨는 장래찬 전 국장에게 손실보전금을 송금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나머지의혹에 대해선 "정씨와 이야기가 틀린다"는 말로 비켜나갔다.
일단 검찰은 두 사람의 증언태도와 수사 진행내용을 근거로 정씨 주장에 좀더 무게를 두는분위기다.
정씨가 날짜와 장소를 거명하며 이씨의 행적을 소개한 반면 이씨는 "정씨가 거짓말을 너무한다"고 부인하면서도 별다른 반박 논리를 펴지 못하고 있다.
또 정씨 측근들이 대부분구속돼 검찰의 집중 추궁을 받고 있는데 비해 이씨 측근인 유조웅 동방금고사장과 오기준 신양팩토링 사장이 도피중이라는 점도 이씨 주장의 신빙성을떨어뜨리고 있다.
즉 정씨의 거짓말은 검증할 수 있지만 이씨 주장은 검증하기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두 사람의 증언은 뇌물공여 등 구체적인범죄사실과 관련이 있어야 의미가 있다"며"정씨 진술이 이씨에 비해 상세하기는 하나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는 수준이고, 두 사람 모두 불리한 진술은 회피하고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구속상태인 두 사람이 공개된 장소에서 대면증언을 함으로써 서로의 의중을 파악,자신의 약점을 적극 방어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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