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동의서 거부-최종부도-법정관리'의 최악 시나리오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7일 대우자동차 노사와 채권단은 모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채 긴박하게 움직였다.대우차 노사는 핵심점인 인력 감축 등 자구안의 노조 동의를 놓고 진통을 거드하며 8알 새벽까지 대우차 부평공장에서 밤샘 마라톤 협상을 별여 절충점을 모색했다.
대우차 이종대 회장과 김일섭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서울 강남 팔레스 호텔에서 이원덕 한국노동연구원장 중재로 만나 4시간 동안 대우차 구조조정 계획 합의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 회장과 김 위원장 외에도 금속산업연맹 문성현 위원장, 임종률 중앙노동위원장 등 정부와 노동계인사가 참여했다.
회의가 끝난 후 회사측은 “서로 조금씩 양보를 해 최종 부도를 막고 회사를 살리자는 데 합의를 봤다”고 밝혔으나 노조동의서 제출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도 “의견접근은 봤지만 아직 합의된 단계는 아니다”라며 노조 대의원 총회 등을 통해 의견수렴을 해야만 동의서제출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중재에 나섰던 이원덕 연구원장은 “노사가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만큼 채권단이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회의가 끝난 후 이 회장은 채권단으로 달려갔으며 김 노조위원장은 부평공장에서 노조원들에게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대우차 노사는 가능한 희망퇴직으로 인원을 감축하되 임급체불에 따른 근로자들의 생활고문제를 우선 해결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조도 경영혁신에 참여하고 경영진과 노조가 한달에 1차례씩 만나 구조조정계획을 협의키로 했으며 회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이 아니라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진행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대 회장은 노조와 잠정 합의한 구조조정안을 놓고 엄낙용 산업은행 총재를 만나 성실한 자구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직 노조의 동의서가 제출되지 않은데다 구조조정 합의안의 내용도 충분하지 못하다”며 “8일 중 전체 채권단회의를 열어 신규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대우차가 최종 부도처리될 경우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엄청난데다 자칫 GM과의 매각협상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적극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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