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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개표 '빅3 경합州'가 승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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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개표 '빅3 경합州'가 승부 분수령

입력
2000.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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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결과는 7일(이하 현지 동부시각) 초저녁에 투표가 마감되는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주 등 `빅3' 에서 판세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 8일 오전8시)부터 각 주별로 투표를 마감하면 출구조사(exit poll)결과 발표와 함께 개표가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모두 66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이들 3개 대형주의 결과에 따라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오후 7시에 투표가 마감되는 플로리다주. 선거인단(25명)이 접전지 중에서 가장 많은 만큼 파장도 클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의 친동생인 젭 부시가 주지사로 재직하고 있고 지난 5번의 대선에서 4번이나 공화당의 손을 들어주었던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결과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오고 있다. 부시가 질 경우 이후에 힘든 싸움을 펼쳐야 하고 반대로 우세지역으로 믿고 있는 고어가 지면 치명적이다.

오후 8시 마감하는 펜실베이니아주(23명)와 미시간주(18명)는 고어의 우세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으로 고어로서는 반드시 이겨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미시간은 두 후보가 플로리다주 다음의 승부처로 보고 있는 곳이다. 만약 부시가 플로리다에서 이겼다면 고어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역시 오후 8시에 마감하는 미주리주(11명)와 델라웨어주(3명)는 선거인단수는 비교적 적지만 여론조사의 표본지역과 같은 곳이다. `두 지역이 가는 대로 미국이 간다'는 말이 있을 만큼 미국 전체의 성향을 나타낸다.

역대 10번의 대통령 선거결과가 미주리의 선택과 같았고 델라웨어는 1948년 토마스 듀이가 해리 트루먼을 물리친 선거이후 항상 `승자의 편'에 섰다. 테네시주(11명)는 고어의 고향임에도 불구하고 1972년 조지 맥거번이 고향 사우스 다코타에서 패배한 이후 두번째로 고향에서 진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고어는 이곳을 내주는 대신 위스콘신주나 미주리주에서 이겨야 한다. 투표마감은 오후 8시. 역대 민주당의 아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시의 선전으로 고어가 힘겹게 싸워야 하는 미네소타주(10명)와 위스콘신주(11명)도 중요한 지역이다.

오후 9시에 마감하는 이 지역은 초저녁 `빅3 승부' 여하에 따라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된다. 고어가 만약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주 가운데 적어도 두 곳을 이긴 상태에서 위스콘신주까지 접수하면 승리는 결정적이다.

오후 11시에야 투표가 마감되는 오레곤주(7명)와 워싱턴주(11명)는 변수에 속한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우세지역에 속하지만 이번엔 녹색당의 랠프 네이더 후보가 고어 후보의 표를 잠식하면서 부시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지역에서 두 후보가 승패를 주고 받으면서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지 못할 땐 선거결과 판명이 2~3일 지연될 수도 있다. 특히 워싱턴과 오레곤주에서 모든 유권자들에게 우편투표를 허용했고 실제로 워싱턴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부재자투표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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