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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이씨배후 금감원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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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이씨배후 금감원 거론

입력
2000.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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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국감증언 안팎증인신문은 일정변경을 해서 7일 새벽까지 계속됐다. 신문에서 의혹들이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몇가지 새로운 진술이 나오기도 했다.

우선 정형준씨와 이경자씨는 알려진 바와 달리 답변에서 정치권 인사의 개입 의혹을 일관되게 부인했다.

정씨는 또 “내가 모르는 사설펀드 차명 가입자는 없으며 현금거래가 없기 때문에 계좌추적을 하면 실명확인이 가능하다”며 모든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그러나 사실확인이 안됐다면서도 금감원장 등 금감원 간부 및 검찰 인맥에 대한 로비 가능성을 흘렸다.

정씨는 검찰수사 전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과의 접촉을 부인했으나 이씨는 “정씨의 아버지가 정 의원을 만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공개했다.

정씨는 “이성헌(李性憲) 의원의 보좌관과 통화했으며 아버지가 교육계 고위 공직자에게 구명운동을 한 적이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정씨는 또 투자 손실을 보전해 준 정치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처음엔 “검찰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으나 나중엔 “주로 사채업자였지 정치인은 없다”고 부인했다.

정씨는 “신양팩토링 오기준 사장 개업식 때 민주당 권노갑 최고위원과 김홍일 의원의 축하 난화분이 있는 것을 보았다”며 자신의 말에 신빙성을 부여하려 하기도 했다.

폭력조직 `양은이파'의 조양은씨가 정씨의 펀드에 1억9,000여 만원을 투자했다는 사실도 새로 알려진 부분이다.

정씨는 “오기준 사장은 목포 출신 폭력조직의 일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씨가 이용근 전 금감위원장을 한국디지탈라인의 회장으로 영입할 것을 권유한 대목도 있는데 이는 이씨가 정ㆍ관계 인사들을 팔고 다녔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민주당 권노갑 최고위원측은 6일 정현준씨의 국회 정무위 증언에 대해 “권 최고위원은 정현준 씨뿐만 아니라 이경자ㆍ오기준 씨도 모른다”며 “거래하는 꽃집에 확인결과 ,신양팩토링 개업식에 꽃을 보낸 적은 없는 것으로 P혀졌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홍일의원측도 “김 의원은 정현준ㆍ이경자씨를 알지도 못하고 만나본 적도 없다”며 “김 의원은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꽃을 보내는 경우가 없다”고 말했다.

이한동 총리측도 “지난 7월 신양팩토링 개업식 전후의 총리실 일지를 뒤져봐도 개업식에 축전을 보낸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 총리 측근들 중에도 신양팩토링 관계자와 아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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