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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자금시장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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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자금시장 "뒤숭숭"

입력
2000.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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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 1주새 2조원대 이탈...은행저축성예금도 감소투신권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기업자금 조달의 창구가 되는 은행의 저축성 예금도 지속적으로 빠져나가 연말 자금시장의 불안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높다.

6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투신사의 초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지난달말 (28일 기준)부터 1주일 동안 이탈한 자금은 2조7,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 현재 MMF의 잔액은 31조4,670억원으로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1주일 만에 MMF전체 수탁고의 약 10%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간 셈이다.

이에 따라 투신권의 전체 수탁고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주말 153조원을 기록하던 수탁고는 4조원 가량 줄어 현재 149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투신권 자금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형펀드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자금은 3일 현재 지난달말(2조2,91억원)보다 1,000여억원이 늘어난 2조4,170억원을 기록했다. 증시가 바닥을 찍고 연 4일간(3일까지) 상승하면서 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전체 채권형 펀드에서 MMF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시중자금의 단기화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됐다.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도 MMF의 비중은 60%정도를 유지해 지난해말의 20% 내외에 비해 월등히 높은 상태다.

그러나 MMF는 초단기 성격의 자금으로 일시에 이탈할 경우, 투신권의 유동성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이 많다. 대한투신 관계자는 “채권형이나 주식형 어느 상품도 시중자금을 끌어 들이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MMF마저 이탈하고 있어 투신의 급격한 자금위축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은행권의 경우 지난 1주일 동안 예금총액은 증가했지만 기업자금으로 연결되는 저축성 예금은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세 총예금은 요구불예금이 2조4,350억원 늘어난 데 힘입어 1조8,932억원이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감소세를 보이던 저축성예금은 이 기간 5,418억원이나 빠져나갔다. 저축성예금도 월말 자금수요등으로 당분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은행권의 신탁자산도 지속적으로 감소해 1일 현재 82조원대로 줄었다.

기업구조조정이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시중자금은 안전한 피난처를 찾지 못하고 부동화하고 있어 연말 자금시장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이종우 연구위원은 “현대건설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아 개인, 기업자금 모두 극도로 단기화하고 있다”며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연말로 접어들수록 자금사정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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