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학과 컴퓨터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정확하게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기(氣)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제작돼 눈길을 끈다. SBS는 창사 10주년을 맞아 기의 실재, 기치료, 기수련 등 논란이 되고 있는 기의 실체 접근을 시도한 3부작 `기의 대탐험' 을 11일과 18ㆍ19일(밤10시50분)에 걸쳐 방송한다.SBS 홍순철PD는 “세계 각국에서 밀레니엄을 맞아 인간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에 대한 연구가 국가적 차원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기치료 등 상업적 이용도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연구는 초보 단계이다. 문제 제기 차원에서 제작하게 됐다 ”고 말했다.
제작진은 1년 여에 걸쳐 한국 미국 일본 인도 중국 영국 등 6개국을 돌며 기에 대한 인식과 응용사례, 연구 결과 등을 취재했다. 1편 `당신은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 에서는 미국 기치료사 오타 미츠노부와 한국 양운하씨 등 특별한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세포변화 실험을 비롯한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해 특이한 능력의 허와 실을 규명한다.
한의학, 도가에서 주장해온 기의 중심인 단전의 실재 여부도 문헌과 과학적인 연구물을 통해 보여준다.
2편 `기적을 만드는 사랑의 손길' 에서는 선진국에서 보완의학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기치료의 현상을 소개하고, 첨단의학이 발달된 선진국 병원에서 기치료가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는 이유를 알아본다.
3편 `기가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는 기수련의 효과에 대한 분석이다. 가수 유열, 탤런트 김홍표 등 연예인 4명을 6개월간 국내에서 보편화한 3대 기수련법인 선도, 요가, 도가로 수련하게 한 뒤 나타나는 신체ㆍ 정신적 변화를 보여준다. 전통적으로 신뢰를 받아온 국내ㆍ외 기수련 비법도 소개한다.
그동안 각 방송사에서 기에 대한 프로그램을 방송할 때마다 많은 논란이 제기됐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작업이 매우 어렵고 힘들기 때문이었다. 제작진은 “기는 자칫 혹세무민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부문과 연구물을 보여주고 기에 대해 검증되지 않는 부분은 어떠한 단정도 하지 않았다” 고 제작 방향을 설명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