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부성은 도호쿠(東北)구석기문화연구소의 후지무라 신이치(藤村新一) 부이사장이 전기 구석기시대의 석기를 날조한 2개소의 유적은 물론 다른 구석기 시대 유적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재조사에 나설 방침이다.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문부성 장관은 5일 “후지무라씨가 어디까지 관여했는지를 여러 가지로 조사할 것”이라며 “문화청과 상의해 그가 날조한 2개소 이외의 유적도 대상에 넣고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교과서와의 관계도 연구해야 한다”고 밝혀 교과서 기술의 수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문화청 관계자는 후지무라씨가 날조를 실토한 미야기(宮城)현 가미타카모리(上高森) 유적과 홋카이도(北海道) 소신후도자카(總進不動坂) 유적의 신뢰성을 현지 연구소·대학과 함께 재확인하고 문화청이 관계한 다른 유적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개소의 유적 이외에는 날조하지 않았다는 후지무라씨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그가 관여한 약 140개 유적을 모두 재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이타마(埼玉)현은 6일 지치부(秩父)시의 오가사카(小鹿坂) 유적과 나가오네(長尾根) 유적의 발굴에 대한 정밀 재조사를 선언했다. 오가사카에서는 2월 세계 최고(最古)급인 약 50만년 전의 원인(原人) 생활 유구가, 나가오네에서는 7월 세계에 예가 없는 원인의 묘혈(墓穴) 유구가 발견됐다고 발표된 바 있다.
또 이번 사건이 일본 선사 고고학의 신뢰를 뿌리째 흔들었다는 점에서 일본 고고학회는 구석기 시대 유적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를 다짐하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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