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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후계구도 `3자 체제'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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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후계구도 `3자 체제' 급물살

입력
2000.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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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차, MH-건설 상선, MJ-전자 중공업'MH(정몽헌) MK(정몽구) MJ(정몽준)의 '3자 정립(鼎立) 구도'가 임박했다.

정몽헌 회장이 자신의 지배하에 있는 현대상선 소유의 현대중공업 주식(12.46%)과 현대전자 주식(9.25%)을 매각하게 되면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와의 인연은 완전히 끊어진다. 이로써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이 중공업과 전자의 명실상부한 오너로 부상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현재 현대전자는 외국인 지분(43%)을 제외할 경우 현대상선(9.25%)이 최대주주이고,현대중공업(7.01%)이 2대 주주다. 현대상선의 현대전자 지분을 특정인이 대거 사지않는 한 현대중공업이 1대 주주가 된다.

또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현대상선(12.46%)이 중공업 주식을 분산 매각할 경우, 그동안 위치가 흔들렸던 MJ는 '진짜 오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MH측의 이번 발표는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회장이 차(車) 소그룹으로 계열 분리된 뒤,건설과 상선을 지주회사로 삼아 그룹을 물려받으려던 정몽헌 회장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계획을 수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자와 중공업을 포기함으로써 조달한 자금으로 유동성 위기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현대그룹의 후계 구도는 MK가 차를, MH는 건설과 상선을, MJ는 전자와 중공업을 나눠 갖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보인다.

재계 일부에서는 이와 관련, 최대 수혜자인 MJ가 MH에 유동성 지원 등 모종의 도움을 주었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현대상선의 전자, 중공업 주식 매각이 정씨 형제외에 다른 주주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 지 미지수고, MJ가 지배할 수 있을 정도로 분산매각이 이뤄질 지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상황은 유동적이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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