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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 안내판설치 자연훼손없어

입력
2000.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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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람들'면에 부음란이 있다. 사람의 죽음을 알리는 난인데 자세히 살펴보면 누가 사망했는지 알 수 없다. 어느 대학 교수 누구의 부친상, 어느 회사 사장 누구의 모친상, 무슨 은행 지점장 누구의 빙모상 또는 어느 구청 무슨 과장의 조모상 등으로 돼 있다.사망자는 없고 망자의 아들 손자 사위만 있다. 사망자에 대한 배려는 조금도 하지 않은 것 같다. 혹시 망자가 지위가 낮아 창피해서인가, 아니면 망자의 자녀들이 누구누구이니까 부조금을 가지고 눈도장을 찍으러 오라는 뜻인가.

최소한 일생을 살다간 사람은 나름대로 자신과 자녀 그리고 사회와 국가를 위해서 조금은 헌신하다가 간 사람들이다. 죽은 사람의 이름과 약력을 간단히 기재하고 자녀들의 이름을 써주었으면 좋겠다.

엄윤정·경남 김해시 어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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