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일을 앞두고 각 후보는 투표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워낙 피말리는 혼전이어서 지지계층의 투표율이 결정적으로 당락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미국대선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투표율이 60%를 웃돌았으나 그후 계속 하락하기 시작, 1992년에는 55.2%, 96년에는 49%를 기록했다.
선거전문가들은 정치에 대한 혐오감 증가와 각당의 네거티브 선거전략, 언론의 냉소적 보도 등으로 이번 투표에서는 약 1억명 정도의 유권자만 투표에 참가해 지난 선거보다 투표율이 낮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투표율 하락은 젊은층의 기권율 증가에서 비롯됐는데 65세이상 노년층의 투표율은 최근 40년동안 65~70%선을 유지하는 등 별다른 하락추세를 보이지 않은 반면 25세이하는 50%선에서 30%대로 급락했다.
이 때문에 각당은 젊은층의 투표율제고 노력은 별 효과가 없다고 보고 자기 지지기반과 관련된 인종집단과 직능세력의 투표참여를 권유하는 전략을 구사중이다.
공화당은 중산층 백인과 자영업자, 보수기독교도, 낙태반대론자, 미국총기협회 회원 등의 투표율 높이기에 열심이다. 민주당은 흑인을 비롯한 소수인종, 노년층과 주부 및 노조원들의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처방의약품 보조공약과 사회연금지원 공약을 내세워 노년층으로부터 인기가 높은 민주당은 투표당일의 날씨가 궂을 경우 이들의 투표율이 저조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역대선거에서 강추위가 몰아닥쳤을 경우 노년층의 투표율이 현격히 하락했었다. 날씨가 화창할 경우에는 투표일이 법정공휴일이 아닌 탓에 한국처럼 `피크닉 기권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젊은층의 투표율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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