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 경기가 올해보다 나빠질 수 있겠지만 앞으로 2~3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입니다.”페어차일드 코리아 반도체㈜의 새로운 생산라인 준공식에 참석차 최근 방한한 미국 페어차일드 반도체의 커크 폰드 회장은 6일 미 반도체협회 등의 경기 전망치를 나열하며 “내년 반도체 시장은 22%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폰드 회장은 특히 “한국 기업들은 2,000억달러 규모의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PC 등에 사용되는 메모리반도체 뿐 아니라 이동전화와 세탁기 등 생활제품군에 사용되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잠재성장 가능성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며 “디지털화의 가속으로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우사태 이후 현대 등 한국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의 회오리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단편적으로 이를 IMF 당시와 같이 위기로 만 볼 수는 없다”며 “페어차일드가 한국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뛰어난 인력 등 사업의 기회를 발견했고 자신감이 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99년 4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천사업장을 4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 페어차일드 반도체는 최근 8,000만 달러를 재투자, 4번째 반도체 생산라인을 증설하면서 국내 최대의 파워 반도체업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주력제품으로 비메모리 전력용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페어차일드 코리아는 인수 1년 만에 30%나 급성장, 매출규모가 5억달러에 이른다. 이 회사는 비메모리 전력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2~3년간 한국에 1억5,000만 달러 이상을 재투자할 계획이다.
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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