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사태가 혼미상태를 거듭하고 있다.현대는 6일 현대건설 대주주인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사재출자를 발표했으나 시장반응이 좋지 않자 현대상선이 보유중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의 주식을 매각하여 수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상선이 이 같은 자구책에 대해 강력반발, 자구책의 실현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현대 PR사업본부는 6일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 827억원 어치를 비롯, 지주회사격인 현대상선이 보유 중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 지분 매각을 통해 5,514억원(6일 종가 기준)을 마련, 총 6,341억원을 현대건설과 현대상선에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그러나 발표문을 통해 “현대PR본부의 발표는 검토한 적이 없으며 검토할 계획도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상장주식은 현대전자 1.7%, 현대상선 4.9%, 현대종합상사 1.22% 등이다. 또 현대상선의 중공업 지분은 12.46%, 전자 지분은 9.25%다.
채권단은 이와 관련, 8일께 전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현대측 자구안의 수용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고위 관계자는 “아직 그룹으로부터 공식적인 계획을 받지 못했다”며 “자구안의 실현가능성과 법적 절차 등을 따져 봐야 겠지만 현대상선이 동의한다면 현대측의 자구책을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는 현대전자를 조기 계열분리해 독립체제로 운영키로 했으며 지분 및 지급보증 관계도 가급적 이른 시일내 해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의 이같은 계획이 실현될 경우 현대건설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는 동시에 전자와 중공업의 계열분리를 앞당기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이같은 보유주식 매각방안 외에 별도로 그룹차원의 종합적인 자구계획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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