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해외지사 파견 주재원을 허위로 신고한 뒤 이들에게 돈을 부치는 수법으로 자금을 해외로 유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국회 정무위 서상섭(徐相燮ㆍ한나라당) 의원은 5일 주재원에 대한 송금을 관리하는 은행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올 6월 현재 국내 기업이 해외지사 주재원으로 신고해놓고 출국시키지 않은 사람이 65개 업체, 92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허위 신고된 주재원을 관리은행별로 보면 외환은행 26명, 한빛은행 22명, 제일은행 18명,한미은행 7명, 기업은행 6명, 서울ㆍ조흥은행 각각 5명, 국민은행 2명, 부산은행 1명등이다.
서 의원은 "주재원 1인당 연 25만 달러까지 송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92명의 허위주재원에게 25만 달러를 1회 송금했을 경우, 총 2,300만 달러가 해외로 불법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뒤 "65개 업체 가운데에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삼성물산, 한진해운, 기아자동차, 코오롱상사, LG건설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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