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워싱턴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를 각각 만나 지난 5주간 계속된 유혈충돌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선다.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사에브 에라카트 협상대표는 4일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아라파트 수반과 클린턴 대통령의 회담이 9일 열린 뒤 클린턴 대통령이 바라크 총리와 12일 만나기로 돼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도 바라크 총리가 내주 워싱턴에서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며 시기는 클린턴 대통령이 아라파트 수반을 만난 다음이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의 한 관리는 바라크 총리와 아라파트 수반이 워싱턴에서 직접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라크 총리는 이날 중동평화를 추진하다 암살된 이츠하크 라빈 전 총리의 사망 5주년 추모행사에 참석, “라빈 전 총리와 평화의 악수를 했던 아라파트 수반에게 고통과 번민의 길을 거부하고 평화를 향해 손을 뻗는 용기를 발휘할 것을 촉구한다”며 폭력종식과 평화 노력 재개를 요구했다.
그러나 지도부의 협상 재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이날도 팔레스타인 자치지역내에서는 비록 강도는 약해졌지만 양측의 충돌이 계속됐다.
팔레스타인 민병대와 이스라엘 군은 이날 밤 요르단강 서안의 헤브론에서 치열한 총격전을 벌여 13세 여학생이 머리에 총탄을 맞아 중태에 빠지는 등 팔레스타인인 8명이 부상했다.
한편, 바라크 총리의 수석보좌관인 대니 야톰은 이날 팔레스타인이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포하면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아라파트 수반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팔레스타인 중앙위원회(PCC)가 오는 15일 이전에 모여 팔레스타인 국가건설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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