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부터 서울대, 베이징(北京)대, 도쿄(東京)대, 하노이대 등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4개 국립대학간 `사이버 공동대학'이 문을 연다.서울대 이기준 총장과 베이징대 쉬쯔홍(許智宏) 총장, 도쿄대 하스미 시게히코(蓮實重彦) 총장, 베트남 하노이대 뉴엔 반 다오(Nguyen Van Dao) 총장 등 4개 대학 총장들은 5일 베이징대에서 `공동문화 창설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 학문 교류와 협력을 강화키로 하고 그 첫사업으로 `인터넷을 통한 공동강의 개설'에 합의했다.
4개 대학 총장들은 또 올해 안으로 각 대학에 `공동문화 창출을 위한 위원회'를 설치하고 총장회의도 연례화하기로 했다.
4일부터 열린 4개국 총장회의에서 서울대측은 ▦공동기금 설치 ▦교수 및 학생 교환프로그램 시행 ▦대학간 복수전공제 또는 상호 학점인정제 실시 ▦여름학기 활성화 등을 제안,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4개대 총장들은 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활용이 필수적”이라는 이 총장의 제안에 따라 4개 대학 도서관 장서의 목록을 통합한 인터넷 공동서비스와 공동 인터넷방송국 설립, 인터넷 표준화 사업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도쿄대 하스미 시게히코 총장은 “서양을 배우겠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동아시아 국가간 학문과 문화교류를 활성화해 세계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시아 주요 4개국 국립대학 총장이 한 자리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학술 및 교육분야 뿐아니라 향후 동아시아 지역에서 4개국간의 정치ㆍ경제ㆍ문화 등 전 분야에 걸친 교류와 협력강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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