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접수 안 받습니다.”허수지원 및 홈페이지 다운 등 인터넷을 통한 입사지원서 접수의 문제점이 줄을 잇자 일부 대기업들이 아날로그식 방식으로 돌아서고 있다.
5일 채용정보 포털사이트 인크루트(www.incruit.com)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원서접수를 시작했던 금호그룹은 내년부터 이를 폐지할 계획이다.
지난달 14일 하반기 공채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200여명 모집에 무려 1만2,000여명이 몰려 서류 정리에만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비용 절감은 고사하고 예전보다 업무량이 늘어 면접일정도 일주일 이상 늦춰졌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코오롱그룹은 올해 아예 인터넷 접수를 받지 않았다. 그룹 관계자는 “작년 허수지원으로 면접 결시율이 15%에 달했다”며 “직원들을 각 대학에 파견해 설명회를 개최하고, 추천방식으로 우편 접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한항공도 인터넷 접수가 과다한 허수지원의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 학교추천제 원서접수를 고수하고 있고, 롯데그룹은 9월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면서 마감 하루 전 소나기지원으로 서비스가 완전히 다운돼 현재도 이력서 데이터를 유지ㆍ보수하는데 돈을 쏟아 붓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에도 인터넷채용이 대세라는 것이 업계 주장이다. 인터넷에 이력서 검색분류 시스템을 적용하면 지원자 분류가 수월할 뿐만 아니라 비용측면에서도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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