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순실 '동다송'展 8일동다송(東茶頌)의 한국화가 백순실씨가 8일부터 20일까지 인사동 학고재 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 100호 크기 대작 10점 등 지난 4년간 그린 `동다송' 연작 32점을 선보인다.
동다송은 조선 순조 때 초의선사(草衣禪師)가 지은 책이름이다. 동차(東茶), 즉 우리나라 차를 노래한 예찬서이다. 백순실씨의 차사랑은 20년전 동다송을 함께 공부했던 일지암의 여연스님을 만난 뒤부터 시작됐다. `도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한잔의 차를 마시는 일상적인 일에서 비롯된다'는 스님의 말을 듣고 다도를 생활화하게 됐다.
해마다 순례하듯 한 두 차례 전남 보성 차밭과 해남 대흥사의 일지암을 찾는 백씨는 “다인으로서의 생활이 곧 나의 창작 에너지”라면서 “차에서 얻은 내면의 명상세계를 추상의 화면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흑갈색의 따뜻한 화면 위에 차의 잎, 꽃, 뿌리를 연상케 하는 생성 기호들은 균형과 안정감, 명상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가 사용하는 색깔은 주로 검정, 하양, 파랑, 빨강 등 4가지 원색들이다. 그는 “차를 가까이하다 보니 색에 대한 욕심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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