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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 '빈사' 부동산시장 동아·현대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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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 '빈사' 부동산시장 동아·현대 '후폭풍'

입력
2000.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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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 동아아파트 입주지연 사태우려동아건설 부도와 법정관리 신청, 계속되는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 등이 빈사상태의 부동산 시장을 `공황(恐慌)'으로 몰아 넣고 있다.

주택건설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동아, 현대가 비틀거리자 이들 업체들이 짓고 있는 아파트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부동산 투자심리도가 급격히 위축, 거래가 모습을 감췄다.

외환위기 이후 경기 활성화를 위해 도입됐던 `분양권 전매'도 거의 실효성이 없는 형편이다. 특히 판교신도시 논란에 휩싸였던 용인 지역은 이번 사태로 인한 타격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는 게 중개업소의 하소연이다.

동아건설의 법정관리행이 확정, 사실상 퇴출로 가게 됐다는 소식이 지상에 보도된 날, 아침부터 언론사엔 동아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중도금 3,500만원을 예정납부일보다 미리 냈다는 한 입주예정자는 중도금을 먼저 낸 것이 잘못한 일이 아닌가 싶어 걱정했고 또 다른 입주예정자는 동아건설이 없어지는 게 아니냐며 아파트 공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했다.

분양권 등 아파트 시세는 지난주 폭락세를 보였다. 경기 용인시 구성면에 동아건설이 짓고 있는 동아솔레시티의 분양권 가격은 지난 한 주 동안 3,000만~5,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인근 구성부동산의 이재권씨는 “가격이 높을 때는 평형별로 프리미엄이 1억을 넘는 것도 많았지만 지금은 당초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세가 내려온 것도 있다”며 “가격은 내려 왔지만 여전히 사려는 사람이 없어 매물만 쌓여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문의전화의 대부분은 공사진행이 제대로 되는지, 입주는 할 수 있는지 우려하는 것이거나 아파트를 팔아달라는 것이라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용인 지역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올 상반기 난개발 논란으로 큰 타격을 받은데 이어 최근 `판교신도시 개발 추진'이라는 복병을 만나 다시 한번 휘청거리더니 지난주 동아, 현대 사태로 인해 `결정타'를 맞은 분위기다.

수지읍 상현리 뉴신성공인 관계자는 “내놓겠다는 전화만 올 뿐,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며 “이 일대 중개업소들은 암암리에 사무실을 다 내놓고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현대 같은 대형업체도 1차 부도가 나는 이런 분위기에서 누가 다 짓지도 않은 아파트를 사려고 하겠느냐. 분양권 시장은 `사라졌다'는 말이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6일부터 시작되는 서울지역 아파트 10차 동시분양 청약에도 이 같은 시장상황이 반영돼 경쟁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동시분양과 관련된 문의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며 “모델하우스에도 소비자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 10차 동시분양은 이전과 달리 청약률이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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