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독자와 함께 / 킥보드 안전성 문제없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독자와 함께 / 킥보드 안전성 문제없나

입력
2000.11.06 00:00
0 0

요즘 어린이나 어른이나 킥보드를 많이 타지만 위험성에 비해 안전장치가 미흡한 것 같다.어린 사용자들에게 안전하게 타라고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손잡이에 제동장치(브레이크)를 달도록 의무화한다거나 구입시 헬멧을 반드시 사도록 함으로써 안전사고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강신영·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킥보드 확산과 사고 사례

올들어 열풍처럼 번지고 있는 킥보드의 판매량은 100만대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로 인한 사고도 그만큼 빈번하다. 인천 한마음병원 정형외과 박기주과장은 “최근 킥보드 때문에 하루에 2명 이상이 팔다리 골절상 치료를 받는 날도 있다” 고 전했다.

지난달 11일에는 서울 성북구 장위3동에서 킥보드를 타던 박모(5)군이 시내버스 뒷바퀴에 깔려 숨지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위험 요인

우선 지적되는 것은 킥보드의 구조적 불안정성이다. 킥보드는 오토바이나 자전거에 비해 조향(調向)능력이 취약하고 차체 안정성이 떨어진다.

교통안전공단의 최재영(崔在榮 ㆍ43)교수는 “방향손잡이가 얼마나 원활하게 조작되느냐가 제동능력을 크게 좌우하는데 킥보드는 방향손잡이의 조작각도가 매우 좁다”고 지적했다. 또 짧은 차체길이와 바퀴지름 등도 문제다.

최교수는 “킥보드는 차체 길이가 평균 50cm, 바퀴 지름은 10cm, 방향손잡이 조작각도는 30도에 불과해 손잡이를 90도 이상 회전시킬 수 있는 자전거와 비교하면 제동거리가 5배 이상 길고 장애물에 대한 조정기능도 떨어진다”고 밝혔다. 따라서 킥보드는 신체 제어능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들이 타기에는 위험한 놀이기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안전검증제도도 부실하다. 현재 킥보드의 안전성 점검은 한국생활용품시험연구원의 검사가 유일하다. 국내 킥보드 제조업체 중 10개사는 주행시험 등의 검증을 통해 품질인증마크를 획득했으나 시장의 6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과 대만 등지의 수입품에 대한 안전검사규정은 전무하다.

한국생활용품 시험연구원 권지섭(權池燮 ㆍ48)보증관리팀장은 “국산제품은 부착강도, 내하중성, 충격강도 등을 시험하고 있으나 국산보다 안전성이 떨어지는 수입품에 대한 안전검사 규정은 전혀 없다”고 털어놓았다.

안전모, 팔꿈치와 무릎 보호대 등 인명보호장구의 착용을 규정하는 법규도 없다. 경찰은 킥보드는 교통수단이 아니고 놀이기구이기 때문에 안전보호장구 착용에 대한 별도규정을 둘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모군의 사망사고가 밤 10시께 발생하는 등 킥보드의 야간운행은 절대적으로 위험한데도 최근 인기를 얻고있는 `자석제 야광바퀴' 역시 사고위험을 높이고 있다.

운동기구 도매상인 S스포츠 조모(38ㆍ서울 중구 을지로)씨는 “90%이상의 손님이 개당 1만8,000원 하는 야광바퀴를 장착하고 있다”며 “안전모, 무릎, 팔목 보호대를 합쳐 1만5,000~2만원 정도인 보호장비를 구입하는 손님이 20명 중 한명 정도 있는 것과는 대조적” 이라고 말했다.

안전대책

어린이용으로는 반드시 손잡이에 브레이크를 설치하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신체 제어능력이 있는 어른들은 뒤쪽에서 발로 제동하는 리어 브레이크(rear brake)형도 무방하지만 어린이들에게 뒷바퀴 브레이크는 있으나마나라고 지적한다.

킥보드제작사인 (주)진성정공에 따르면 5도 경사에서 리어브레이크형과 핸드브레이크형의 제동거리는 2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인명보호장비 착용의 법제화도 시급하다. 어린이 교통안전협회의 관계자는 “미국 뉴저지주처럼 킥보드 이용시 인명보호장비 착용을 강제하는 규정을 두어야할 뿐더러 야간에는 이용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