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무대로 뛸 수 있는 학생들을 길러내겠습니다.'성균관대가 `균형 잡힌 국제화와 교육 내실화'를 기치로 제2의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성대는 우선 학생과 교수진의 국제화를 위해 세계 유수 대학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건학 600주년을 맞은 1998년부터 영국 옥스퍼드대, 이탈리아 볼로냐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등 유구한 전통을 가진 유럽 10여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맺었다.
이에 따라 이들 대학과 학생ㆍ교수를 교환하고 세미나를 공동 개최하는가 하면 인터넷 자료도 교환하면서 선진 대학의 시스템을 배우고 있다. 현재 자매결연이나 교류협정을 맺은 대학은 34개교. 올해도 9개 대학에 31명이 교환학생으로 나가 있고 외국인 학생 13명이 성대에서 한국을 배우고 있다.
김영규(경영학) 대외협력처장은 “미국쪽에만 치우치지 않고 유럽 및 아시아 지역 대학과의 교류를 통해 균형 잡힌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공동 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해외 석학을 교수로 초빙하는 `글로벌 교수채용 제도'도 마련했다. 내년부터 우수한 해외 전문인력을 추천 받아 교수 인력 풀을 구성해놓고 수시로 교수를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변신은 96년 재단이 삼성으로 옮겨가면서 시작된 중장기 발전계획 `성대 비전 2010'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2005년까지 10개 학문 분야를 국내 최고로, 2010년까지 5개 분야를 세계적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미 의학, 생명공학, 동아시아학 등 8개 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선정했다.
변신에는 엄격한 학사관리도 한몫 하고 있다. 종합강의동에 전자출석체크기를 설치하고 작년말에는 경영관과 의학관을 새로 건립했다. 교수 연구시설인 종합연구동과 인터넷망 등을 갖춘 900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도 2002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성대의 학사관리는 삼품제로 대표된다. 성대는 기존의 이수과목 외에 인성품(사회봉사활동 30시간 이상) 국제품(토익 600점 이상 등) 정보품(정보화 자격 능력시험 통과)을 갖춰야만 졸업장을 수여하고 있다. 올 2월 졸업생을 대상으로 처음 이 제도를 적용, 삼품을 갖추지 못한 21명에게 졸업장 대신 수료증만을 수여했다.
특히 특정문제를 놓고 토론을 통해 스스로 해법을 찾아내는 문제해결학습방식(PBLㆍProblem Based Learning)을 의대에서 도입한 데 이어 다른 단과대학에도 확대할 방침이다.
심윤종 총장은 “중장기 발전계획을 착실히 실천한 결과 지난해 두뇌한국21(BK21) 사업에 핵심분야 19개가 선정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연계전공과 복수전공을 장려해 다양한 학문을 접하게 하고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성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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