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ㆍ이경자 로비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 중 한 명인 평창정보통신 유준걸(柳俊杰) 사장이 세풍사건으로 미국에 도피중인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에게 수천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입건된 사실이 3일 뒤늦게 밝혀졌다.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평창정보통신 전신인 평창토건을 운영하던 1997년 12월 울산지역 아파트 공사와 관련, 세무조사를 받게 되자 “잘 무마해달라”며 이 전 차장에게 5,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유씨를 소환, 혐의를 확인했으나 이 전 차장의 도피로 유씨를 참고인 중지 조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과는 별도로 이 전 차장의 개인비리를 수사하던 중 이씨가 운영하던 W연구소 압수수색에서 유씨 이름이 적힌 송금표가 나와 수사에 착수했다”며 “당시 유씨는 부산지방국세청장 시절 알게 된 이 전 차장에게 선처를 부탁했고, 이 전 차장은 유씨에게 1억원을 요구했으나 5,000만원만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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