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스회사를 통해 간접주식투자를 했다가 주가 폭락 등으로 5억원을 날린 30대 가장이 어린 남매와 함께 바다에 뛰어들어 실종됐다.3일 전남 진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시40분께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 진도대교에서 김모(36ㆍ농업ㆍ전남 해남군 황산면)씨가 아들(6) 딸(3)을 데리고 25㎙ 아래 바다로 투신했다.
인근을 지나던 이모(19)군은 “30대 남자가 남매와 함께 난간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지나쳤으나 잠시후 `아빠'하는 비명소리에 이어 `풍덩'소리가 나 돌아보니 이들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1년 전 사채 등 5억원을 끌어 모아 모 파이낸스 회사에 투자했으나 주가가 폭락하고 이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돈을 날려 빚 독촉에 시달려 왔다.
경찰은 김씨의 집 안방에서 `장소 울돌목(진도대교) 중간, 세상고통 다 가져가 버립니다'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김씨가 처지를 비관, 남매와 동반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목포해경 경비정 등 20여척을 동원, 올돌목 주변 바다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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