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생 등교중단 잇달아…백신재접종 소홀 원인전국에 홍역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부터 고열·기침에 피부발진을 동반한 홍역환자가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초등 및 중학생들의 등교 중단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올들어 9월 현재까지 발생한 홍역환자는 총 3,470명으로 지난해 88명에 비해 무려 40배 가까이 늘어났다. 발생지역도 서울 754명, 울산 692명, 경북 632명, 대구 282명, 경기 277명 등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기 이천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5일 동안 152명의 어린이 홍역환자가 발생했으며 충북 진천에서도 이달 들어 총 18명이 홍역에 감염돼 3일 등교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2군전염병으로 `후진국형 전염병'으로 알려진 홍역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유는 첫 접종 후 일정기간 내에 백신 재접종을 받지 않아 면역력이 떨어진 어린이 및 청소년 계층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생후 12~15개월 사이 MMR(홍역 볼거리 풍진)백신 접종 후 4~6세에 재접종해야 홍역 감염을 방지할 수 있지만 재접종률은 서울 등 도시지역이 40%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하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재접종률이 향상되지 않는 한 홍역 확산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이환종(소아감염학) 교수는 “홍역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백신 부작용을 보이는 어린이를 제외하곤 제때 접종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원은 학교 등의 홍역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감염환자의 격리 조치와 함께 전국적 환자 분포 및 감염자의 예방접종 유무 등 유행원인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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