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적십자회(북적) 중앙위원회는 3일 성명을 내고 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인터뷰 기사 내용을 문제 삼으며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및 남북 적십자회담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날 북한 평양방송이 전했다.북적은 이날 성명에서 월간조선 10월호에 게재된 인터뷰 기사를 거론하면서 “그(장 총재)는 평양은 지난 10년간 발전이 아니라 정체되어 있었다느니, 남에서 올라간 사람들은 매일 옷을 갈아 입었지만 북쪽 사람들은 같은 양복만 입고 있었다느니 등의 험담을 늘어놓았다”며 “심지어 북은 자유가 없다느니, 통제사회 속에서 숨막히게 살고 있다느니 등으로 우리의 정치체제까지 걸고 드는 망발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도전이자 모독으로 북남관계를 대결로 되돌리려는 반통일적 책동”이라며 “우리는 그 죄과를 계산하지 않을 수 없으며 적십자인으로서 할 수 없는 행위를 한 사람이 남조선 적십자사 책임자로 있는 한 그와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그와 같은 사람이 나서는 한 흩어진 가족ㆍ친척들의 불행과 고통을 덜어주는 인도적 문제를 풀어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한다”며 “당면한 흩어진 가족ㆍ친척 방문단 교환과 앞으로 북남 적십자회담을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의 발표 형식과 논조가 심상치 않은 것만은 사실이지만 북측이 이산가족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단정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며 “이산가족 사업이 그간 북측 사정으로 지연됐다는 맥락 등을 감안한다면 좀 더 시간이 지나야 북측의 진의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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